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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싶은도시 2018 여름호

걷고싶은도시_2018 여름호 표지

걷고싶은도시 2018 여름호

조선 X 통영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 지음
2018년 7월

소개

 

 

강구안 너머 봉평동에는

 

 

경남 통영에 가보셨나요? 관광이었으면 아마도 동피랑마을, 중앙시장, 거북선, 충무김밥을 즐기러 강구안을 들렀을 겁니다. 강구안은 내륙으 로 움푹 들어온 내항이라 건너편에도 육지가 있습니다. 혹시 거북선 너 머 그 동네를 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외지에서 온 수많은 관광객의 눈 길이 닿지 않는 그곳, 봉평동에는 한때 수주 물량 기준 세계 11위까지 올랐지만, 이제는 파산한 신아SB조선소가 있습니다.

 

이번 호 특집으로 찾아간 도시재생 현장은 경남 통영입니다. 편집위원 회는 매호 특집 기획에 앞서 도시재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함께 읽은 책은 『길 잃은 축소도시 어디로 가야 하나』와 『지방도시 살생 부』입니다. 정부 발표나 언론으로 도시재생을 접하다 보면 이런 의문이 종종 듭니다. 첫째, 어떤 곳들에 도시재생이 필요할까? 즉, 도시재생 지역을 선정하는 기준은 뭘까? 둘째, 기존 도시개발과 비교했을 때 전 부 허물지 않고 주민과 함께 한다는 방법의 차이점 말고, 방향의 차이 점은 뭘까? 즉, 도시재생은 무엇을 목표로 하는가?

 

아직 도시재생을 잘 몰라서 이런 질문에 허둥대는 편집위원들에게 두 책은 좋은 길라잡이가 되었습니다. 두 책은 우선 도시재생이 겉으로 노 후한 물리적 환경 보다는, 일자리와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 자기회복 력을 잃은 지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도시재생의 방향 은 예전처럼 인구와 경제가 성장시키겠다는 장밋빛 전망이 아니라, 현 명하게 축소하고 자립 역량을 키우는 체질 개선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책에 담긴 여러 지방도시의 급감하는 인구와 경제 지표들은 이것이 얼마나 절실한 주장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이번 호 특집은 이러한 문제의식에 부합하는, 안타깝게도 도시의 산업 과 고용이 심각한 위기에 처한 지역을 정하고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2008년 경제위기로 어려워진 조선업, 특히 중소조선소가 밀집해 있어 그 충격을 가장 빨리, 가장 오래 겪었으며, 2018년 LH공사 주도로 폐조선소 부지에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게 된 통영은 가장 알 맞은 도시였습니다.

 

편집위원회는 5월 11일부터 이틀간 직접 통영을 다녀왔습니다. 폐조선소를 돌아보고, 협력 업체 사장님을 만나보고, 실업자를 지원하는 일자리희망센터도 방문했습니다. (서울의) 도 시재생이 다소 익숙한 독자들은 저희가 다닌 곳과 이번에 실린 특집 원고들이 산업경제 영 역의 고용노동 문제로 도시재생을 벗어난 것처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희도 답사 내내 그 런 생각이 들어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도시건축 분야, 좀 더 넓혀봐야 마을공동체 정도의 울타리에 도시재생을 가둬놓고 생각하던 익숙함을 벗어나 오히려 도시의 쇠퇴와 직 결된 영역에서 도시재생의 본질을 마주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번 호 특집 이 그런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호는 특집과 함께 「시선과 관심」도 부연 설명을 하고 싶습니다. 우선 보행 코너에는 시 드니의 자전거 시민운동가인 Sarah Imm은 서울 자전거 체험기와 파리, 런던, 코펜하겐 등 해 외 대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용한 자전거 혁명을 공유했습니다. 이 글은 『걷고싶은도시』 에 영문 원고와 한글 번역본이 함께 실린 첫 번째 사례로, 이를 계기로 그녀와 도시연대의 교류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합니다.

 

마을만들기 코너에는 『기록이 상처를 위로한다』의 저자인 안정희는 서울 돈의문 박물관마을 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썼습니다.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서울시와 종로구 간의 소유권 다툼 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지만, 그보다는 역사보존과 마을공동체 차원의 진정성 논란이 더 핵심입니다. 이 쟁점을 다룬 글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와 관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생활문화 코너에는 안근철은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을 앞두고 주민들의 기억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둔촌주공아파트는 으레 아파트는 고향, 동 네, 추억이라는 말들과 거리가 멀다는 통념을 깨뜨리는 사례입니다. 그곳에서 나고 자란 사 람들이 동네를 기억하고, 기록하고, 재건축 이후에도 다시 그것들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도 시연대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계속 지켜보고자 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6.13 지방선거일입니다. 우리가 뽑은 대표들도 앞으로 4년 동안 우리의 삶을, 우리의 삶터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보살피기를 기대해 봅니다.

 

 

- 『걷고싶은도시』 2018년 여름호 ‘편집장입니다’에서 -

 

2018 걷고싶은도시 여름호(웹용펼침)_opt

 

 

목차
[편집장입니다]
강구안 너머 봉평동에는_안현찬

[특집_조선X통영]
기획의변_소준철
통영지역 중소조선사의 몰락과 고용시장의 악화_엄재연
숫자로 살펴본 통영 조선업 쇠퇴_안현찬, 한수경
조선업과 도시, 그리고 "로망"_박항만, 이민재
피부로 느껴지는 알 듯 말 듯 통영 미래 생활_김현정
폐조선 활용을 통한 통영 도시재생 뉴딜사업_김대근
선거공약으로 보는 통영 도시재생_안영주
조선의 통영, 1박2일 방문기_최성용

[시선과 관심]
<보행> 당신이 생을 마감하는 곳은 어디입니까? : 서울과 여러 도시의 자전거 체험기
Where Will You Buried: Bicycling in Seoul and Beyond_Sarah Imm
<마을만들기> 도시의 기억공간과 설명 책임성 : 공간은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는가?_안정희
<생활문화> 재건축을 앞둔 둔촌주공아파트와 기록프로젝트 <안녕,둔촌주공아파트>_안근철

[고정칼럼]
<도시스케치> 조금은 불편해도..._김정대
<여행하는 삶과 사람> 아이와의 여행법_이호정
<아빠와 만드는 마을만들기> 마을은 미디어다_김정호
<도시를 읽다> 숲시계_안인섭
<도시와 도시생활양식> 새로운 시장, 슈퍼마케트_서서울힙스터


[독자위원 모니터링]
독자위원도 도시재생이 알고 싶다_안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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