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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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 자전거

우리는 지구를 위해 자전거를 타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때로는 자전거타는 것이 더 편하고, 경제적이고, 빠르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직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다면, 그것은 건강에 좋고, 경제적이다. 하지만 편하고 빠르지 않은 경우도 있다. 

 

 

우리가 주목하는 동네에서의 움직임은 다르다. 

자전거는 5km 이내의 거리에서는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생각해보면 5km이내의 짧은 거리를 가기 위해 자동차를 이용할 때, 그 자동차를 이용하기까지의 앞 뒤 시간(자동차가 있는 곳까지 가서, 자동차를 빼고, 운전하고, 주차할 공간을 찾아 주차하고, 다시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것)을 생각해보면, 자전거가 더 빠를 것이라는 것은 직관적으로도 알 수 있다. 

일상적인 삶을 누리는 동네에서의 활동에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더 편리한 삶을 살 수 있다. 이에 우리는 동네에서의 자전거 이용을 제안하며, 이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동네 가게 앞에 작은 자전거보관대 설치를 제안한다. 이는 당위적인 명제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가게의 경쟁력을 실제로 높이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어디를 갈까. ‘다음 상업시설 중 어느 시설을 자전거로 이용했는가’라는 질문에 은행이 54%, 슈퍼마켓이 48%, 시장이 37%로 나왔다.

 

쇼핑시설물 응답자수 백분율
은행 161 54
우체국 68 3
슈퍼마켓 144 48
핼스클럽 등 운동시설 59 20
병원 61 20
옷가게 20 6.7
학원 64 21
미용실 49 16
극장, 문화센터 등 문화시설 41 14
시장입구 110 37

 <복수응답. 총응답자 298명>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상업시설을 자전거를 타고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것은 잠재수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성인의 경우 은행을 이용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정말 사람들은 자전거를 이용할까? 그냥 대답만 그렇게 한 건 아닐까? 한번 세봤다. 

 

건대입구역 인근 우리은행 성수남지점. 이곳엔 자전거보간대가 없다. 반면 자동차 주차면수는 7대가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는 얼마나 이용할까. 또 자동차는 얼마나 이용할까?

 

시간

자전거

자동차

11시~12시

15

3

12시~1시

21

3

1시~2시

24

4

2시~3시

17

2

3시~4시30분

36

9

총합

113

 

21

 

 

 

11시부터 4시 30분까지 5시간 30분 동안 관찰한 결과 총 113명의 자전거이용자가 우리은행을 방문했다. 같은 시간 차량이용자는 21명에 불과했다. 은행을 방문하는 고객 중 자전거 이용자의 수가 자동차이용자의 수에 5배를 훌쩍 넘겼다. 그러나 이 은행에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시설물은 하나도 없었다. 사람들은 분실 위험을 감수하며 은행 앞에 자전거를 주차했다. 몇몇 사람들은 은행 맞은편에 있는 가드레일에 자전거를 묶어 놓았다. 113명이 그렇게 자전거를 이용하는 동안 21명은 4대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은행업무를 보았다. 

 

 

 

우리은행 성수남지점처럼 극적인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부천 원종사거리 일대에서의 조사에서도 자전거 이용자가 차량이용자에 비해 적지 않음을 말해주는 결과가 나왔다. 

 

장소 자전거 자동차
국민은행앞 38 22
농협앞 32 26
축협앞 28 17

 

이렇게 실제로 자전거를 이용해서 상업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다. 특히 몇몇 상업시설의 경우 차량 이용자 수보다 자전거이용자 수가 더 많기도 하다. 이렇게 자전거이용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상업시설의 노력은 거의 없다. 그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차량 주차장은 제공하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자전거보관대를 설치하는 것은 영업이익과 부합될 수 있다. 최소한 현재 시점에서 해당 시설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훌륭한 편의시설이 될 수 있다. 그 후 적극적으로 이를 활용한다면 자전거이용고객의 증가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특히나, 상업시설을 이용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20대 이상 자전거이용자의 49.8%가 30분 이하라고 응답했다. 30분~1시간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수를 합하면 전체의 88.4%가 1시간 이내에 자전거를 이용한 상업시설이용을 마치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상업시설 앞에, 상업시설 이용자를 위해 설치되는 자전거보관대는 이용자의 회전이 매우 빠름을 나타낸다. 실제로 우리은행 성수남지점에서 진행한 조사에서 5시간 30분 동안 113대의 자전거가 은행을 이용했으나 한 번에 가장 많은 자전거가 주차된 경우는 6대에 불과했다. 많은 자전거들이 빠르게 볼일을 보고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전거가 주로 세워지는 곳은 자전거 이용자의 집, 학교나 회사,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인근, 상점 앞 등을 들 수 있다. 각각의 주차장소는 그 특색에 따라 주차시간이 달라진다. 가장 긴 주차시간으로 예상되는 곳은 집, 그 다음으로는 회사나 학교,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 인근, 상ㅈ점 앞의 순서로 주차시간이 달라진다. 집 앞에 있는 자전거보관대에는 그 집의 거주자만, 회사 앞에는 그 회사 직원만, 지하철역 앞에는 지하철을 이용한 환승자만, 상점 앞에는 그 상점 이용 고객만 그 자전거보관대를 이용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각각의 시설물의 규모나 모양새가 달라져야 한다. 

눈에 가장 띄는 차이점은 지붕의 유무라 할 수 있다. 집 앞이나 회사 앞 등 주차시간이 길고 때때로 며칠에 걸쳐서 주차를 해야 하는 곳에는 비를 막아주는 지붕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용자가 길어야 1시간인 곳에는 굳이 지붕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자전거보관대에 지붕을 설치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비용은 크게 차이가 난다. 따라서 지붕을 설치한 그럴듯한 자전거보관대를 만들 것이냐, 그 비용으로 지붕이 없는 자전거보관대를 ㅁ낳이 만들것이냐를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의 기준은 해당 지역의 자전거보관행태와 비용효율성이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상업지역의 경우 주차장 이용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굳이 지붕을 만들 필요가 없다. 

또 빠른 회전으로 인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도 된다. 대형쇼핑몰이 아닌 단독 상점이나 몇몇 가게가 모여있는 상가의 경우 상점의 성격에 따라 2대~5대 정도 규모의 자전거보관대를 설치해도 자전거이용고객들의 편의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시장입구나 쇼핑거리와 같이 많은 상점이 모여있고, 그곳의 자전거보관을 한 곳에 모으고 싶다면(어디에 설치하고 어떻게 운영해야 한 곳에 모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야 한다.) 그보다는 조금 큰 규모의 자전거보관대가 필요하다. 여기도 지붕은 필요없다. 

어쨋든 소규모 상가에서는 2대~5대 정도 규모에 지붕이 없는 자전거 보관대라도 충분하다. 이 정도라면 상점을 찾는 고객을 위해 투자해볼만 하지 않은가?

 

이렇게 일상생활범위에서는 자전거가 교통수단으로서 경쟁력이 높으며, 또 실제로 많이 이용함을 볼 수 있다. 이런 수요에 맞춰 각 상점들이 자전거보관대를 설치한다면, 그 상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편의가 높아져 실제로 가게의 경쟁력 향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또 이렇게 편의가 증진된다면 생활환경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자전거의 수송분담율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의 한 식당에는 자전거보관대를 설치, 이곳을 지나는 자전거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는 레저용자전거가 지나는 길목이긴 하나, 동네에서도 충분히 생활자전거의 수요를 볼 수 있다>

걷고 싶고,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이 함께 해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